서양 미술사 - 중세

로마네스크 조각(Romanesque Sculpture)

셀린늘 2022. 7. 9.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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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네스크 조각* 

 

'로마네스크(Romanesque) 시대'의 조각은 다른 예술 분야의 업적보다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서양 미술사에서 입상 조각의 전통은 5세기 이후로 맥이 끊어지다시피 한 상태이며 카롤링거와 오토 미술에서는 이런 성격의 조각은 제작되지 않았다. 부조 조각으로 건축물 벽을 장식하는 정도로만 유지되고 있었으며 작은 크기의 조각만이 그 전통이 유지되고 있었다. 목재 조각에서는 큰 크기의 조각 제작이 시도되었는데, <게로의 십자기 책형>이 있다. 그러나 로마네스크 시대가 되면서 석재 조각가들은 새로운 시도를 하기 시작하였다. 

 

 

<프랑스 남서부> 

 

● <사도의 상> 

 

당시의 중세 사회는 전반적으로 안정화가 이루어지고 도시가 발달하면서 활기가 생기기 시작하였는데, 제1차 십자군 원정이 실시되기 10여 년 전부터 종교적인 열정이 더해지면서 석재로 제작한 조각이 다시 등장하게 되었다. 산티아고 순례길 길목에 있는 툴루즈의 '생 세르넹 성당' 외벽에 설치된 조각은 이 시기에 만들어진 중요한 조각품 중에 하나이다. <사도의 상>은 이와 비슷한 느낌의 부조 작품을 발견하기 힘들 정도로 독특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전체적인 견고한 형태는 고전적이지만 경건한 자세나 건축적인 배치와 설치 틀 등과 같은 요소들을 봤을 때에 '천사장 미가엘' 상아 부조와 비슷하며 비잔틴의 영향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조각품의 크기는 그보다는 더 커졌고 인물의 형태도 둥글게 묘사하여 입체감을 부각하며 조각을 실제처럼 보이게 하는 효과를 유도하였다. 

 

<사도의 상>_Le site de Madeleine et Pascal

1090년경_생 세르냉 성당_프랑스_툴루즈 

 

 

● <생 피에르 수도원(=Abbaye Saint-Pierre de Moissac)>의 남쪽 현관 부분 조각

 

프랑스 남부의 무아삭은 또 다른 로마네스크 양식 조각의 중심지였다. <사도의 상> 보다 몇십 년 후에 세워진 이 수도원의 남쪽 현관의 기둥에서 장식적인 묘사의 조각을 볼 수 있다. 인간과 동물의 형태가 고루 묘사되어 있는데 마치 좁은 공간에 모여 서있는 것 같아 아슬아슬하다. 하지만 동시에 안정적인 자세로 균형을 잡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 굉장히 창의적인 작품이다. 사자의 모습을 한 동물상들은 아일랜드의 수사본 세밀화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사자상들은 어두운 힘을 상징하는 존재들로서 로마네스크 건물 장식에서 악마의 힘을 표현하기 위한 이미지 중의 하나였다. 

 

<생 피에르 수도원>의 남쪽 현관 부분 조각_Joanne Carrubba - WordPress.com

12세기 초_생 피에르 수도원_프랑스_무아삭(=Moissac) 

 

 

<부르고뉴> 

 

● 오툉 대성당(Cathédrale Saint-Lazare d'Autun)의 현관에 설치된 박공 삼각 <최후의 심판>

 

로마네스크 건물의 박공 삼각에도 장식적인 조각 작품이 새겨졌는데 주로 '최후의 심판' 주제를 묘사하였다. '오툉 대성당'에도 <최후의 심판> 조각을 볼 수 있다. 이 작품의 오른쪽 부분에는 영혼의 무게를 재고 있는 장면과 뱀처럼 보이는 형상에 붙들린 사람들도 보인다. 그 위쪽에는 영혼의 운명이 저울에 매달려 있고 한쪽에는 마귀가 다른 한쪽에는 천사가 각각 붙들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마귀들의 모습은 로마네스크에서 주로 묘사되는 것으로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의 모습이나 포악한 짐승의 모습으로 묘사된다. 악몽과 같은 이런 장면들은 신도들의 경건한 신앙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오툉 대성당 현관의 박공 삼각 <최후의 심판>_Brewminate

<최후의 심판>_서쪽 박공 삼각_오툉 대성당_1130~1135년경_프랑스

 

<최후의 심판>_Wikiwand

<최후의 심판>의 오른쪽 부분_서쪽 박공 삼각_오툉 대성당_1130~1135년경_프랑스

 

 

<뫼즈 계곡> 

 

● <위이 지방의 르니에가 제작한 세례반> 

 

'뫼즈 계곡'은 프랑스 북동부에서 시작하여 벨기에와 네덜란드로 흐르는 뫼즈 강의 계곡 지역이다. 이곳에서는 이탈리아에서 볼 수 있었던  작가의 개성이 담긴 작품들을 확인할 수 있는데, 한편 이곳은 카롤링거 시대에 유행했던 '랭스 양식'의 본거지이기도 하였기에 고전 미술에 대한 이해도가 있던 지역이다. 로마네스크 시기의 금속 세공 양식을 '모산(Mosan)'이라 하는데 대표적인 작품이 여기 리에주에서 발견되었다. <위이 지방의 르니에가 제작한 세례반>은 1107~1118년에 제작되었으며 이 지역의 세공품 중에서 최초로 이름이 알려진 제작자의 작품이다. 이 세례반에는 열두 마리의 황소가 묘사되어있는데 성경에 나오는 열두 제자를 의미한다. 전체적으로 안정되고 조화로운 균형감이 보이며, 청동의 표면도 부드럽게 손질되어 있다. 등장인물들의 우아한 동작과 옷의 형태는 고전 시대 작품의 느낌을 준다. 

 

<위이 지방의 르니에가 제작한 세례반>_Wikimedia Commons

1107~1118년_청동_높이 63.5cm_성 바르텔레미 성당_벨기에_리에주 

 

 

<독일>

 

● <사자상> 

 

로마네스크 조각의 또 다른 특징인 동물을 주제로 만든 입상 조각상은 현재 단 하나의 작품만 남아있다. 이 <사자상>은 지금까지 보아왔던 다른 작품들과는 다르게 종교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실물 크기의 이 조각상은 '작센의 사자'라 불렸던 하인리히 공작이 1166년 브라운슈바이크에 있는 자신의 궁전에 설치한 조각이었다. 사납게 느껴지는 청동 사자의 모습은 로마 시대에 고졸 양식으로 만든 '암늑대 청동 조각상'을 연상시킨다. 두 작품은 각 시대에 일반 대중에게 공개되었던 몇 안 되는 조각상 중의 하나였다. 

 

<사자상>_www.der-loewe.info

1166년_청동_높이 183cm_브라운슈바이크 대성당 광장_독일 

 

광장에 설치된 <사자상>_The Crazy Tourist

1166년_청동_높이 183cm_브라운슈바이크 대성당 광장_독일 

 

 

 

 

 

*출처_서양미술사_H.W. 잰슨 & A.F. 잰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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