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미술사 - 고대

페르시아 미술(Persian art)

셀린늘 2022. 6. 24.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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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Persia) 왕국은 메소포타미아 동쪽의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지대에 위치했었다. 바빌론을 점령하여 통치했던 아시리아 후손들의 이름을 딴 이 나라는 현재의 이란에 해당한다. 이란이 있는 지역은 지리적으로 아시아의 초원지대에서 북쪽뿐만 아니라 동쪽으로도 이동하려는 민족들의 이동 동선으로 이용되었다. 수많은 민족들이 오가면서 앞서 살았던 사람들은 자연스레 메소포타미아에서 소아시아와 현재의 러시아 남부지역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이때의 역사는 수많은 문화들이 뒤섞여 복잡하면서도 불확실한 시기였다.  

 

 

<동물 양식> 

 

이동이 많았던 유목 민족들은 그들을 나타내는 문헌기록이나 기념물들을 남기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의 이동 경로와 문화를 알기 위해 주로 무덤의 부장품을 연구할 수밖에 없었다. 부장품들은 나무와 뼈 또는 금속으로 만들어졌는데, 브로치와 같은 장신구나 컵과 같은 휴대가 가능한 것들이 대부분이어서 휴대 미술(portable art)이라는 특성을 보여준다. 

 

시베리아에서부터 중부 유럽과 이란 그리고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이르기까지 발견되는 것을 볼 때에 이들의 이동 경로는 광활한 영역에 걸쳐있다고 확인할 수 있다. 이 넓은 지역에 걸쳐 발견되는 유물들이 실용성보다는 장식적인 형태가 대부분이지만 '동물 양식'이라는 방식을 취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상상력을 발휘하여 동물의 형태로 만든 것들을 보면, 동물 양식의 기원은 고대 이란의 미술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기원전 9~8세기에 로레스탄 지역에서 만들어진 청동 조각은 길게 늘어난 목과 뿔을 가진 한 쌍의 야생 산양이 서로를 바라보며 으르렁거리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 용의 모습과도 비슷하게 생겼다. 

 

<청동 산양 조각상>_britishmuseum.org

로레스탄에서 출토_기원전 9~8세기_청동_높이 19.1cm_대영 박물관_런던 

 

 

*아케메네스 왕조*  

 

기원전 539년에 바빌론을 정복한 키루스(Cyrus)가 세운 나라는 페르시아 제국으로 발전해가며 소아시아와 이집트까지 그 영향력 아래에 있게 되었으며 심지어는 그리스에까지 그 힘을 떨치게 되었다. 페르시아 제국은 다리우스 1세와 크세르크세스의 치하에서 가장 번성하였고 이전의 이집트와 아시리아의 영토를 합친 것보다 더 넓은 지역을 통치하였다. 두 세기 동안 유지되었던 이 광대한 영토는 기원전 331년에 알렉산드로스(Alexandros)에 의해 정벌되었으며 그 시기 동안은 인간 중심적인 방식으로 다스려졌다. 

 

단지 미미한 유목 민족으로 여겨졌던 이들이 단기간에 대제국을 이루며 번성했던 것은 놀라운 일이다. 페르시아인들은 한 세대에 불과할 정도로 짧은 기간 안에 통치제도를 완벽하게 정비하였으며 법체제를 세우고 기념 미술을 통해 이를 나타내었다. 

 

이들의 신앙은 조로아스터(Zoroaster)교에 기초하였으나 자체적인 신앙으로 발전시켜나갔다. 조로아스터교는 빛과 어둠을 상징하는 아우라마즈다(=선, Ahuramazda)와 아리만(=악, Ahriman)의 이원론에 근거한다. 아우라마즈다를 숭배하는 의식은 실외에 마련한 불의 제단에서 거행되었으므로 신전 건축 대신 거대하고 화려한 왕궁을 건축하였다. 

 

 

<다리우스 1세의 궁전> (=페르세폴리스 궁전) 

 

페르시아인들은 타민족의 문화를 받아들이며 자신들의 것으로 흡수하는 능력을 갖고 있었다. 이런 특성을 보여주는 페스세폴리스의 궁전은 페르시아인들이 건축한 것 중에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이다. 기원전 518년에 다리우스 1세에 의해 건설되기 시작하였는데 이 건축물은 이전의 아시리아의 건축과는 완전히 다른 새롭고 독창적인 모습을 보인다. 

 

<다리우스1세의 궁전>의 남은 터_Persepolis, Palace of Darius_Livius.org

기원전 500년경_페르세폴리스_이란 

 

다리우스 1세의 궁전의 실내 광장에는 독창적인 원기둥이 세워져 있다. 나무 천장을 받쳤을 것으로 추측되는 이 원기둥의 아랫부분과 기둥머리의 세부장식은 이집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원기둥의 가느다란 줄 모양의 표현은 페르시아 왕실에 예술가을 보내 준 것으로 알려진 그리스인들의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다리우스 궁의 실내 광장>_Iranian Tours

기원전 500년경_페르세폴리스_이란 

 

<다리우스 궁의 실내 광장>_Iranian Tours

기원전 500년경_페르세폴리스_이란 

 

이 실내 광장으로 연결되는 계단에는 근엄한 표정으로 행진하는 인물들이 새겨져 있는데, 이런 규칙적이면서 딱딱한 분위기는 페르시아 조각에서 보이는 공통적인 특징이기도 하다. 이 특징은 이미 기원전 6세기에 그리스인들에 의해 나타난 양식인데 이를 페르시아인들은 기존의 메소포타미아의 전통과 결합하여 더욱 부드럽고 세련된 수준으로 변화시켰고 이는 페르시아 제국이 멸망할 때까지 지속되었다. 

 

<실내 광장으로 연결되는 계단>_ThoughtCo

기원전 500년경_페르세폴리스_이란

 

<실내 광장으로 연결되는 계단>_Brewminate

기원전 500년경_페르세폴리스_이란 

 

 

 

 

 

*출처_서양미술사_H.W. 잰슨 & A.F. 잰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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