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미술사 - 고대

그리스 회화(Ancient Greek Painting) - 기하, 동방 양식

셀린늘 2022. 6. 25.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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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2000년경 그리스 반도에는 호메로스가 묘사했던 미케네인들과 그 외 다른 민족들이 거주하고 있었다. 그 후 기원전 1100년 경에 또 다른 민족인 도리아인이 그 이전에 살던 사람들을 제압하고 그리스 본토에 정착하였고, 이오니아인은 에게 해와 소아시아 지역에 걸친 넓은 지역에 거주하였다. 그들은 몇 백 년이 지난 후, 지중해 서쪽까지 진출하여 시칠리아 섬과 이탈리아 남부 지역을 식민지로 만들었다. 그리스인들은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같은 종교적 믿음 아래에 있었지만, 점차적으로 도시 국가 단위의 형태로 분할하기 시작하였다. 이들 사이의 권력과 부에 대한 격렬한 대립은 사상과 관념 그리고 제도의 발전이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기하 양식> (=geometric style)

 

그리스의 문명은 기원전 800년 이후부터 역사 속에서 확연하게 드러나기 시작하였다. 그리스의 역사는 올림픽 경기가 처음 있었던 기원전 776년부터 기록되었고 그 이후의 무수히 많은 도시 국가들의 역사가 줄을 이어 기록되었다. 이 시기에는 가장 오래된 그리스 미술 양식인 '기하 양식'이 전개되고 있었다. 7세기 이전까지는 대형 건축이나 석재 조각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기하 양식의 흔적은 현재 남아 있는 도기와 작은 조각상을  통해서 살펴볼 수 있다. 초기 시기에 그리스 도기는 삼각형, 원형, 격자무늬 등 추상적인 문양으로만 장식되었으나 기원전 800년부터는 인간과 동물의 이미지도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아테네 디필론 묘지에서 출토된 도기는 대형 항아리의 형태를 가지고 있는데, 이렇게 입구가 넓은 것을 '크라테르(Krater)'라 하고 입구가 좁은 것을 '암포라(Amphora)'라 한다. 출토된 이 크라테르 도기의 밑바닥은 뚫려 있었는데 이는 죽은 자에게 술을 전달하는 기능을 가진 것으로 추측된다. 도기에 묘사된 죽은 자의 모습과 그 주변을 에워싸고 애도하는 인물들 그리고 마차와 전사들을 볼 때에 장례행렬을 나타낸 것 같다. 이 도기의 그림을 통해 이집트 미술과 다른 점을 찾자면, 그리스인들은 사후 세계에 대해 묘사하지도 특별한 관심도 없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들은 오직 죽은 자를 기리는 용도로 이 도기를 제작한 것 같다. 

 

<디필론 크라테르 도기>_www.metmuseum.org

기원전 750~735년경_높이 108.3cm_입구의 지름 72.4cm_로저스 기금(1914년)_메트로폴리탄 미술관_뉴욕

 

 

<동방 양식> (=orientalizing style)

 

기원전 725년부터 이집트와 근동지역의 영향을 받은 '동방 양식'이라는 새로운 기법이 그리스 미술에 반영되기 시작하였다. 이런 변화는 엘레우시스에서 발굴된 대형 암포라 도기와 디필론 도기를 비교해 보면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이 암포라에서는 기하학적인 장식뿐만 아니라 교차하는 띠와 장미꽃 무늬, 새로운 곡선 문양 등이 사용되고 있다. 괴물과 사자를 표현하였던 근동 미술의 영향으로 보이는 싸우는 동물들의 모습의 장식 띠(프리즈, frieze)가 등장한다. 이 시기부터는 장식적인 이미지 대신 설명적인 이미지가 묘사되었으며, 인물들의 모습은 살아 있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강렬하고 역동적인 생동감을 보여준다. 또한 이런 그림들은 그리스 신화와 전설에서 따온 것으로 보이는데, 이 엘레우시스 암포라에는 이런 종류의 이야기들이 매혹적으로 표현되어있다. 오디세우스와 그의 동료들이 거인 폴리페모스의 눈을 멀게 하는 장면이 상단에 그려져 있고, 암포라 몸통 부분에는 괴물처럼 생긴 짐승의 모습과 메두사의 자매인 고르고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엘레우시스의 암포라>_ancient-greece.org

기원전 675~650년_높이 142.2cm_엘레우시스 고고학 박물관_그리스

 

<엘레우시스의 암포라>_ancient-greece.org

기원전 675~650년_높이 142.2cm_엘레우시스 고고학 박물관_그리스

 

 

 

 

 

*출처_서양미술사_H.W. 잰슨 & A.F. 잰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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