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미술의 동방 양식은 이집트와 근동 지역의 영향을 받았음을 나타낸다. 이런 외부의 요소들이 완전히 '그리스화' 된 이후에는 무척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된 새롭고 신선한 기법들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고졸 양식 (=아르카익 양식)*
고졸(Archaic) 양식은 기원전 7세기와 기원전 480년 사이에 형성된 양식이다. 이 시대에는 도기뿐만 아니라 조각 그리고 기념 건축물에 이르기까지 그리스인들의 예술성이 화려하게 꽃 피우기 시작하였다. 고졸 양식은 그리스 미술에서도 가장 생동감 있고 활기찬 양식으로 평가받는다.
<흑화 양식> (=Black-figure)
도기를 만드는 직업이 존중받기 시작한 시기는 기원전 6세기 중반부터인 듯하다. 이 시기부터 자신의 작품에 서명을 남기기 시작하는 예술가들이 있었다. 그들 중에서 '프시악스(Psiax)'라는 이름의 화공은 많은 암포라 작품을 남겼다. 다음 사진 자료에는 헤라클레스가 네메아 골짜기에서 사자를 죽이는 장면이 그려져 있는데, 검은색의 도기에 칼로 새긴 듯한 윤곽선과 붉은 물감으로 색을 칠한 '흑화(black-figure) 양식'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 프시악스(Psiax)의 작품 1

흑화 양식의 암포라_이탈리아 불치(Vulxi)에서 출토_기원전 525년경_높이 48.5cm_시비코 박물관 Museo di Santa Giulia(Civico Museo Romano)_이탈리아 브레시아(Brescia)

흑화 양식의 암포라_이탈리아 불치(Vulxi)에서 출토_기원전 525년경_높이 48.5cm_시비코 박물관 Museo di Santa Giulia(Civico Museo Romano)_이탈리아 브레시아(Brescia)
그림을 바라보는 사람의 시점에서 볼 때에 제한된 공간 안에서 표현된 인물과 동물의 묘사는 예술가의 뛰어난 해부학적 지식을 드러내며 그 묘사와 배치는 살아있는 듯 해 보이는 착각이 들 정도로 생동감이 가득하다. 이 그림들은 엘레우시스 암포라의 동방 양식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전 시대의 근동 지역의 많은 그림에서도 영웅의 힘을 보이는 동시에 그 용기를 시험하며 대립하는 괴물 또는 사자의 묘사를 볼 수 있다.
● 프시악스(Psiax)의 작품 2

흑화 양식의 암포라_이탈리아 불치(Vulxi)에서 출토_기원전 525년경_높이 54cm_Musée des Beaux-arts de la Ville de Paris_프랑스

흑화 양식의 암포라_이탈리아 불치(Vulxi)에서 출토_기원전 525년경_높이 54cm_Musée des Beaux-arts de la Ville de Paris_프랑스
<적화 양식> (=Red-figure)
윤곽선으로만 묘사하는 흑화 양식과 반대 방법으로 인물을 적색으로 남겨두고 배경을 채워 넣는 기법인 '적화(=Red-figure) 양식'은 기원전 500년경부터 이전의 기법을 대체하며 유행하기 시작하였다. 기원전 490~480년에 제작되었을 것이라 추측하는 <라피타이 전사와 켄타우로스>라는 이름이 붙은 다음의 킬릭스(Kylix, 음료용 잔)는 '적화 양식'의 장점을 잘 보여준다.
이 킬릭스의 그림은 '주조 화공'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한 무명 예술가의 작품이다. 이전의 흑화 양식에서의 새기는 기법이 아닌 붓으로 칠하는 방식으로 그렸으며, 기존의 등장인물의 일관된 측면 묘사에서 벗어나서 좀 더 열린 각도로 표현하였다. 인물 묘사에서 형태와 형태가 연결되는 안쪽 선을 그려서 구체적인 옷과 표정을 나타냈으며, 이들의 모습을 크게 부각하려는 시도로 인하여 라피타이 전사의 투구 윗부분이 둥근 원에 가려 잘린 모습으로 그렸다. 또한 이 그림에서 표현하는 싸음과 대립은 이전 시대까지 즐겨 표현했던 영웅의 모습이라기보다는, 야만에 대한 문명 또는 인간의 이성의 승리를 상징한다.

적화 양식의 킬릭스_기원전 490~480년_뮌헨 국립 고고학 박물관_독일
*고전(Classical) 양식*
기원전 480~325년의 한정된 시기의 그리스 문명을 가리키는 고전(Classical) 양식은 문헌 기록에만 남아있다. 이 시대의 그리스 화가들은 환영적인 공간을 완숙하게 표했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이를 증명하는 벽화나 이외의 그림이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다. 기원전 5세기 이후에는 거대한 벽면에 그림을 그리면서 새로운 회화 양식이 등장하였고 도자기화는 거대한 벽화를 베끼는 정도로 머물렀다. 이 시기의 그림은 복사품이나 모작을 통해서만 짐작할 수 있는데, 기원전 4세기 말엽에 에레트리아에서 활동했던 필록세누스(Philoxenus)라는 화가의 기록이 남겨져있다. 이 화가는 이수스 전쟁에서 알렉산드로스가 다리우스 군을 무찌르는 장면을 그렸다고 하는데 이 작품의 모작이 다음의 폼페이의 모자이크 벽화라고 추측된다.
이 벽화는 이전 시기의 그리스 미술에 비해서 훨씬 역동적이며 복잡한 구성으로 그려졌다. 상징적인 싸움의 장면을 그린 것에서 벗어나서 실제로 있었던 전쟁을 묘사한 최초의 그림으로 여겨진다. 이외의 형식에서 봤을 때 이 벽화는 역사적 사건을 기록 또는 기념한 로마 시대의 부조와도 비슷하다.

필록세누스의 그림을 모작한 것으로 추정하는 모자이크_폼페이에서 발굴_기원전 1세기_512 x 278cm_국립 고고학 박물관_나폴리
*출처_서양미술사_H.W. 잰슨 & A.F. 잰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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